기술 커뮤니티에 꾸준히 올라오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초보자가 가장 먼저 배워야 할 프로그래밍 언어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어떤 사람은 ‘영어’라고 답하기도 하는데요. 이는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이 엔지니어에게 필요해서 나오는 말입니다. 혹자는 영어를 ‘컴퓨터 업계에서 전 세계적인 표준 언어’라고 일컫기도 하죠.
그도 그럴 것이 글로벌 IT 서비스의 공식 기술 문서와 필수 기술 서적은 영어로 쓰였고요. Stack Overflow 같은 글로벌 기술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질문과 답변도 영어입니다. 최신 기술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하려면, 영어 기사와 뉴스레터, 기술 블로그를 자주 봐야 하고요. 고급 기술 지식을 얻으려면 영어 논문과 책도 읽어야 하죠. 또 엔지니어는 상황에 따라 커밋 메시지를 영어로 작성할 때도 있고요.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할 때 영어로 소통하기도 합니다.
이에 시중에는 엔지니어를 위한 영어 학습법을 다룬 책도 나왔고요. 온라인 교육 서비스에는 ‘개발자 영어’, ‘코딩 실무 영어 클래스’ 등 엔지니어 업무에 특화된 영어 강좌도 있습니다. ‘IT 영어’ 또는 ‘개발 영어’를 알아야 할 필요성을 이렇게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 글에서는 엔지니어가 영어를 공부해야 할 이유와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방법, 엔지니어를 위한 영어 학습 도구를 알아보겠습니다.
엔지니 어가 영어 공부해야 할 이유
엔지니어는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할까요? 요즘은 엔지니어뿐만 아니라 대부분 직무에서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합니다. 다만 엔지니어 업무 맥락에서 영어 공부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요.
1. 업무 생산성, 역량 강화
영어 실력은 엔지니어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합니다. 엔지니어 업무에 참고하는 기술 문서와 튜토리얼, API 문서 상당수가 영어로 쓰였고요. 내용도 방대합니다. 이를 빠르고 정확히 이해하면 업무에 신속히 적용할 수 있고요. 그 결과,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엔지니어 역량도 향상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개발은 Stack Overflow와 구글링으로 만든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른 엔지니어의 경험과 지식 공유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이 또한 영어 자료가 많고요. 여기서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고, 내용을 바로 이해하려면 영어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2. 고급 정보 효 율적 획득
영어를 잘 이해하면 고급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영어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하나라도 더 구사하면 내가 갖는 정보의 양과 질이 업그레이드되죠. 더 다양한 정보를, 더 많이 얻는 건 물론이고요. 외국어 수준이 높으면 고급 정보가 담긴, 난이도 높은 책과 논문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IT 분야에서는 영어 팟캐스트나 유튜브 영상도 편하게 볼 수 있고요.
요즘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로도 기술 정보를 많이 찾는데요. ChatGPT를 사용할 때는 영어로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게 더 좋은 답변을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즉, ChatGPT로 양질의 정보를 얻으려면, 알고 싶은 내용과 요구사항을 프롬프트에 영어로 구체적으로 쓸 줄 알아야 하죠.
3. 활동 범위·이력 확대
영어를 잘하면 활동 범위를 넓히고,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요. 해외 취업 기회도 얻을 수 있죠. 예를 들어,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해 버그를 고치고, 유명 기술 기업의 가이드를 개선할 수도 있는데요.
이러한 활동과 관련해 GitHub에서 Pull Request(PR)를 영어로 원활히 작성할 수 있으면, 오픈 소스 프로젝트 활동에 부담을 덜 수 있고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경험이 쌓이면 엔지니어로서 자기 영향력을 높일 수 있고요. 포트폴리오도 확장할 수 있죠.
엔지니어가 영어 실력 향상하는 방법
엔지니어는 업무에 영어를 자주 사용합니다. 기술 문서를 읽을 때도, 변수명을 지을 때도, 커밋 메시지를 작성할 때도, ChatGPT와 대화할 때도 영어를 쓰죠.
그러나 많은 엔지니어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데요. 왜 그럴까요? 이는 문장 구조와 어휘를 제한적으로 구사하기 때문일 수 있는데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양질의 영어 콘텐츠를 자주 보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시중에는 엔지니어를 위한 영어 학습법을 다룬 책과 아티클, 온라인 강의가 많은데요. 여기서 추천하는 영어 실력 향상 노하우와 어문학을 전공한 제 경험을 토대로 다음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1. 오픈 소스 프로젝트 기여
GitHub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PR을 영어로 작성해 보냅니다. 이는 기술을 글감 삼아 다양한 영어 문장 구조와 어휘를 자연스럽게 실습하는 방법인데요. 이로써 영작을 습관화해 영어 실력을 키우는 건 물론이고요. 좋아하는 기술과 라이브러리 지식을 늘릴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영작을 실습하는 것보다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PR을 작성할 때도 ‘이 프로젝트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로 내용을 충실하고 정확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지정한 PR 양식도 잘 따르고요. 코드든, 글이든 부실하고 부정확한 결과물로 프로젝트에 손해를 끼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2. 기술 커뮤니티 Q&A 활용
Stack Overflow 같은 글로벌 기술 커뮤니티에 질문이나 고민을 영어로 올립니다. 아울러 관련 답변을 읽으며, 커뮤니티에서 전 세계 다른 엔지니어들과 영어로 소통하고요. 내 문제를 영어로 설명하고, 영어로 작성된 답변을 읽으면 영작을 훈련하고, 실용적인 영어 표현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이러한 커뮤니티에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답변자도 있을 수 있는데요. 영어로 작성한 답변에 문법과 철자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에서 캐주얼하게 올리는 글은 편집이나 교정을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데요. 이때 잘못된 영어 표현이 쓰일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합니다.
3. IT 영어 뉴스레터 구독
내 업무와 관심사에 부합하는 IT 영어 뉴스레터를 구독합니다. 이러한 뉴스레터는 최신 기술 동향과 정보를 영어로 전달하는데요. 뉴스레터에서 소개하는 관련 기사나 블로그, 기타 요약본을 영어로 읽으면 업계 전문 용어와 다양한 표현을 학습할 수 있고요. 이로써 기술 지식과 영어 문장력, 어휘력을 동시에 쌓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콘텐츠는 정제된 표현과 문장으로 쓰였는데요. 이는 문법에 맞는 올바른 표현과 문장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는 아니지만 원서와 영어 논문을 보면 더 다듬어진 문장과 고급 정보를 접할 수도 있고요.
참고로 저는 인포그랩 뉴스레터(인포레터)에서 ‘추천 DevOps 콘텐츠’ 코너 제작을 맡고 있는데요. 이 코너에서는 글로벌 IT 기업·전문가의 DevOps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저는 뉴스레터에 소개할 콘텐츠를 찾기 위해 IT 영어 뉴스레터와 글로벌 기술 콘텐츠 플랫폼을 정기적으로 살펴보며, 영어 실력을 향상할 기회로 삼는데요. 다음은 제가 추천하는 IT 영어 뉴스레터와 읽을거리 사이트입니다.
4. RSS 리더로 정보 맞춤 수집
내가 관심 있는 기술 정보만 영어로 수집하려면 RSS 리더를 활용해도 좋습니다. 이는 공수를 들여 정보를 찾지 않고, 자동으로 정보를 모을 수 있어 편리하죠. 저는 ‘Feedly’라는 RSS 리더를 추천합니다.
Feedly 무료 계정을 만들면, 다양한 분야의 뉴스나 블로그 사이트 리스트를 보여주는데요. IT 분야에서는 Engadget, WIRED, TechCrunch와 같은 영어 뉴스 사이트를 추천하죠. 등록 버튼을 클릭하면 원하는 사이트를 추가할 수 있고요. 새로운 기사가 등록되면, 기사 제목이 자동으로 표시됩니다.
Feedly에서는 기사 인기도를 숫자로 표시해 기사를 인기순으로 볼 수도 있고요. Feedly에서 기본으로 제공하지 않는 사이트는 직접 URL을 지정해 등록할 수 있습니다.
5. 엔지니어 영어 공부 스터디 운영 또는 가입
엔지니어 전용 영어 스터디를 만들거나 가입해 업종과 직무에 맞춰 영어를 공부합니다. 영어로 기술 지식을 발표하는 회화 스터디를 운영할 수도 있고요. 기술 지식을 블로그에 영어로 쓰는 작문 스터디도 만들 수 있죠. 매일 다섯 문장 이상을 영어로 말해야 하는 단톡방을 운영할 수도 있고요. 스터디를 직접 만들면 내가 원하는 커리큘럼에 맞춰 운영할 수 있으므로 더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스터디 멤버를 구하기 어려우면 혼자서 그날 공부한 기술을 영어로 짧게 설명하거나, 영어로 업무 일지를 작성하는 것도 좋고요.
엔지니어 위한 영어 학습 도구
영어를 공부하려면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적절한 기술과 도구를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요. 최첨단 기술과 아날로그 도구를 함께 활용하면 학습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죠. 저는 아래 도구를 자주 사용합니다.
1. DeepL 확장 프로그램으로 드래그→번역
AI 번역 서비스 DeepL은 많이 알고 계시죠. DeepL의 웹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웹사이트에서 방대한 영어 기술 콘텐츠를 더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이를 설치하면, 웹사이트에서 영어 문장을 간단히 드래그한 다음, 번역 버튼을 눌러 원하는 부분만 자동 번역할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는 데 유용한 학습 도구죠. 저는 DeepL 무료 버전을 사용하는데요. 한 번 드래그할 때, 글자 수가 1500자를 넘지 않는다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미묘한 뉘앙스 알고 싶다면 영영사전 활용
우리는 잘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 국어사전을 찾아보는데요. 단순한 개념 정의뿐만 아니라 단어의 구체적인 ‘의미’와 ‘맥락’을 알고 싶어 국어사전을 이용하기도 하죠. 영영사전을 보는 이유도 이와 비슷합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옮기기 위해서만 아니라, 영단어의 상세한 의미와 맥락이 궁금해 영영사전을 이용하는데요. 영영사전에서 단어를 찾으면 뜻을 영어로 자세히 설명하므로 단어를 구체적으로,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옥스퍼드 학습자용 영영사전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이는 비원어민 학습자용이라서 쉬운 단어로 의미를 설명합니다.
맺음말
지금까지 엔지니어가 영어를 공부해야 할 이유와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방법, 엔지니어를 위한 영어 학습 도구를 살펴봤습니다. 영어 실력은 엔지니어가 기술 발전의 선두에 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 또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영어 공부를 놓치지 않고, 일상 속 사소한 일에도 영어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려 합니다.
이 글을 준비하며 엔지니어의 영어 공부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찾아봤는데요. 자료마다 공통으로 강조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상에서 영어를 자주 사용하며, 실수하고, 고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잘못 써도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부딪히는 자세로 꾸준히 학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 IT 개발자의 영어 필살기
- 개발자가 영어도 잘해야 하나요?
- 오픈소스 컨트리뷰터의 삶
- 개발자 영어 공부 방법과 팁
- 깃허브(GitHub)에서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 기여를 위한 초보자 가이드
- 개발자영어
- 글로벌 개발자로 성장하는 { 코딩 실무 영어 } 마스터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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